2024. 10. 6. 15:28ㆍ이슈
랜덤 여행을 가자
친한 친구들이 속해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우리는 모두 MBTI, J인데, P처럼 여행을 해보자 라고 말이다.
여행하기 앞서 규칙을 정해야 했다.
- 여행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숙소, 밥 등 모든것을 계획하지 말것
- 인증샷을 찍은후에 계획할것
- 도착한 지역을 벗어나지 말것
그렇게 랜덤여행을 하기로 했고, 한 친구가 지도를 출력 해오기로 했다.
준비물은 지도 한장과 던질 볼펜 한자루뿐이었다.
랜덤 여행지 선정
J 였던 우리들은 아무런 계획없이 출발해야하는 여행지에 대해 들떠있으면서도, 초조함이 가득했다.
가위바위보를 하고, 볼펜을 던져 오늘의 여행지를 픽스할 사람을 정했다.
승자에게 주어진 볼펜 한자루.
나는 초조해졌다.
너무 먼곳은 가기 싫다.
심지어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날이기도 했다.
집근처에 걸려 인증샷을 찍고, 밥 먹고 집에 가고 싶기도 했다.
왜냐하면, 비가 정말 너무나도 많이 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던져진 볼펜 한자루가 지도에 점을 찍었다.
우리의 여행지 '김천시'
우리의 여행지는 김천시가 되었다.
김천시는 살면서 한번도 방문해본적이 없었다.
그곳에 무엇이 있고, 어떤 먹거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규칙대로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고, 김천을 향해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김천의 정확히 어디로 가야하는지 상세한 주소가 필요했다.
최대한 지도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스마트폰 지도로 정확한 장소를 특정하기위해 노력했다.
최종 목적지 김천시 '상원청년회관'
우리는 최종 목적지를 특정했다.
그곳은 바로 김천의 상원청년회관
우리의 목표는 김천 상원청년회관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는것이 되었다.
그렇게 아무런 준비없이, 차에 올라탔다.
어떤 장소인지 모른체 출발하게 되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바깥으로 나오니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있었다.
상동 청년회관은 굉장히 멀었다.
무려 249km 를 이동해야 했다.
그렇게 김천을 향해 이동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출출한 배도 채우곤 했다.
평일이기도 했고, 비도 많이 내려서인지, 사람이 많진 않았다.
그렇게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했다.
한참을 이동하다보니, 금강 휴게소에 들르게 되었다.
이때는 비가 심하게 내리진 않았고, 자작자작하게 젖을 정도로만 내렸다.
그래서 여유있게 금강을 구경하면서, 휴게소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어느정도 머무르다보니, 입이 심심하여 간식을 먹기로 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다같이 하나씩 구매하였다.
혓바닥으로 한입 햝아 먹어봤는데, 내가 알던 달콤한 맛이 아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거 시큼하지 않냐? 라고 물어봤는데,
친구도 시큼하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분에게 물어봤다.
아이스크림이 시큼하다. 잘못된거 아니냐 라고 말이다.
직원분은 갸우뚱하시며, 직접 티스푼으로 떠 먹었다.
아이스크림이 멀쩡한거 같은데 왜 이런 컴플레인을 거는거지라는 식의 대응을 받았다.
어쨌듯 우리는 아이스크림 환불 요청했고, 각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직원에게 건냈다.
그런데 한친구가 이미 반이상 먹어버린것이 아닌가.
그 친구는 원래 요거트 같이 시큼한 맛이 나는거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어쨋든 그 요거트 친구것 까지 모두 직원에게 돌려주었다.
직원분은 이상황이 의아했는지 옆직원에게 아이스크림에서 시큼한 맛이 난데 라고 말을 건냈다.
그말을 들은 옆직원이 티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맛보더니, 바로 계수대로 가서 퉤퉤 하며, 아이스크림을 뱉어내는게 아닌가.
죄송해요.
환불해드릴게요.
컴플레인을 받았던 직원이 놀랐는지, 황급히 냉장고 뒷면을 봤다.
아이고 이게 코드가 빠져있었네. 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환불을 받았다.
혹시라도 배탈이 나서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게 사진을 찍어두었다.
우리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가는 동안 많은 산들을 보았는데,
날도 매우 흐렸고, 비도 많이 내려서 그런지, 산에 구름도 많이 끼었다.
장관이기도 했고, 많이 봐서 지루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렸다.
드디어 김천시에 도착하였다.
김천시 조형물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멀고 멀었다.
김천시야 반갑다!
김천시의 중심지는 시골 읍내 분위기의 번화가처럼 보였다.
하나로마트가 제일 큰 마트 같았고, 자동차들은 익숙한듯 갓길에 주차한 모습이었다.
말그대로 복작복작한 시골의 모습이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고, 양손가득 야채를 가득 들고 거니는 어머니들도 보였다.
한가지 보이지 않았던건, 젊은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라 보이지 않았다쳐도, 생업에 종사하는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김천시의 경제를 책임지는듯한 인상을 받았다.
드디어 도착한 랜덤여행 목적지
우리는 계속해서 목적지 상동청년회관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도착까지 겨우 100m 남았다.
두근두근 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섰다.
그러나 청년회관처럼 보이는 건물을 찾기 어려웠다.
우선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드디어 찾았다.
상동청년회관
빗속을 뚫고, 249km를 달려와 마침내 도착한 상동청년회관의 모습이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마을 주민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도 인증샷 찍을때 부끄러울일이 없었다.
상동청년회관 건물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평상시에도 이렇게 개방해놓고 사용하는듯 보였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상동청년회관의 내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얼른 인증샷을 찍었다.
상동청년회관 앞에 있던 의자에 폰을 올려놓고, 타이머를 걸어 사진을 찍었다.
랜덤 여행 인증샷 임무 완료!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동청년회관을 떠나고,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김천시를 둘러보며, 관광할 예정이다.
아무 계획없이 흘러가는대로 해본 여행은 새로웠고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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