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 22:55ㆍ이슈
연극 스위치를 보자
금요일 오후, 전날에 했던 야근을 했다.
야근 후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반차를 사용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어느 한가한 오후에 룰루랄라 퇴근을 했다.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문득 바로 집에가기 너무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심심할때, 연극을 보면, 즐겁기도 하고, 시간 보내기도 좋다.
오늘도 연극을 보자.
평소에 로맨틱 코미디 연극을 주로 관람했었다.
오늘은 왠지 특별한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날이 덥기도 했고, 혼자서 관람을 할텐데, 새로운 기분으로 관람할 만한 연극이 없을까? 고민했다.
공포 연극을 보자.
문득 대학로를 거닐며, 종종 지나쳤던, 공포 연극 홍보물들이 기억이 났다.
여러가지 후보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아있던 연극을 보기로 했다.
스위치
섬뜩한 홍보물이 기억에 남았던 연극이었다.
그렇게 연극 예매 어플을 켜서, 관람권을 구매하였다.
연극 스위치 표 받는곳
혜화역 1번출구로 이동하였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벌써 공연장에 도착하였다.
공연장에 도착하면, 누가봐도 스위치 연극 관람권 배표소처럼 보이는 가건물이 있었다.
관람시간 20분전에 표를 배부해준다.
한가지 팁이 있다.
일부 미리 배부된 명당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즉, 먼저와서 앞줄에 서서 기다리면, 좋은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점을 알고 간건 아니었지만, 여유있게 도착하는 바람에 맨 앞자리에 서서 배부받았고,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날이 더웠는데, 배부소에 부채가 비치되어 있었다.
더위를 식히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극 스위치 관람 후기
드디어 연극 관람 시간이 되었다.
아스가르드 씨어터의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공연장이 있다.
공연장에 입장하기전, 오늘의 출연진 정보를 안내해주는 벽보가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그 짧은 시간에도, 공포 연극이라는것을 강조하는듯이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바로전에 우스꽝스러운 마네킹이 있었는데, 이 마네킹이 연극의 복선이었을줄이야.
공연장의 모습은 이곳에서 연극을 하는게 맞는건가? 싶을정도였다.
투박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이정도면 사람말고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얼마 지났을까. 공연이 시작됐다.
연극 스위치는 마냥 무섭고 무서운 연극인줄로만 생각했다.
당연히 연극 공연의 분위기는 정말 무서웠다.
그런데 웃음이 가득하기도 했다.
나의 예상보다, 훨씬 즐겁기도 했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비율로 생각해보면, 공포 50%, 코믹 50% 였다.
연극 스위치 공연을 보고나서
연극을 모두 관람한 후, 집으로 향하면서 오늘 공연에 대해 생각해봤다.
계속해서 무서움을 강조하며, 극이 진행되었다면, 결국 공포에 무뎌졌을것이다.
결국 강약 조절이 필요했을것이다.
공포와 상반되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분위기를 공포에 면역되지 않도록 유도한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대학로 연극은 젊은층이 주 소비층으로, 그들이 원하는 연극을 보여주고자 의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즉, 대중성있는 연극을 만들었다는것이다.
언제는 예술 연극을 관람한적이 있었는데, 연극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파악하고자, 집중했었다.
관람을 마치고 들었던 생각은, 연극은 무언가 철학적이면서, 무거운 문화구나 라는 선입견이 생겨버렸었다.
그러고나서 대학로의 연극을 접하고나서, 연극도 웃고, 뭉클하며,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호응하며, 즐기는 문화기도 하구나 싶었다.
나도 연극을 진중하고 깊은 문학적인 경험을 하기위해 관람하는것보다,
한시간반 웃고, 그 분위기에 취하여, 도파민이 팡팡 나오는듯한 시간을 위해 관람하는 이유가 커진것 같다.
연극 스위치 배우들의 연기
배우분들은 정말 열연을 펼쳤다.
특히 등장인물 고연출은 온갖 표정을 지으며, 극의 인물을 연기하였다.
정말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 다양하구나 싶기도 했다.
등장인물 이달수는 무거워 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며, 극이 더욱 즐거울 수 있도록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등장인물 유기자는 극이 자칫 살짝 지루해질 수 있는 순간의 빈틈을 채워주며, 감초 같은 역할을 맡았다.
등장인물 박지혜는 춤을 잘 추었다.
그도 그럴것이, 매 공연때마다, 춤을 출것이고,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을테니, 누구보다 잘 췄을것이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연기도 매력적으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말끔하게 소화해냈다.
연극 스위치 재관람 할래?
재관람 여부는 당연히 있다.
연극 스위치는 인기가 꽤 많았다.
관객석도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져있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비명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처럼 혼자 보는것이 아니라, 여럿이 보고 싶어졌다.
이런 연극도 있더라, 한번 경험해보는건 어때? 라는 마음으로 함께 관람하고 싶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애니메이트 찐 후기 (4) | 2024.10.05 |
---|---|
'죽여주는 이야기' 연극 찐 후기 (3) | 2024.09.08 |
'사랑에 빠지기까지 D-100' 연극 찐 후기 (0) | 2024.08.19 |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극 찐 후기 (0) | 2024.08.19 |
'운빨 로맨스' 연극 찐 후기 (0) | 2024.07.28 |